S&P 500으로 월 100만 원 만드는 초보 투자자의 첫 걸음

왜 하필 S&P 500인가

며칠 전,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친구와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 "주식 시작하려는데,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어." 당연한 반응이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힌 지 10년이 넘었고, 개별 종목은 눈치 싸움이다. 반면 미국 주식은? 지난 10년 동안 S&P 500은 연평균 12.3%라는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워런 버핏은 이미 수십 년 전에 답을 줬다. "일반 투자자들은 S&P 500 지수 펀드에 투자하는 게 가장 좋다.

" 심지어 자신의 아내에게 유산의 90%를 S&P 500에 넣어두라고 했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

S&P 500이 뭐길래? 쉽게 말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을 묶어놓은 지수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테슬라, 엔비디아까지. 우리가 익히 아는 글로벌 기업들이 이 안에 들어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 지수가 단순히 500개 기업을 무작위로 담은 게 아니라는 점이다. S&P Dow Jones Indices라는 회사에서 엄격한 기준으로 선정하고, 정기적으로 구성 종목을 재검토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부실한 기업은 빼고, 성장하는 기업은 넣는다. 마치 자연도태처럼, 지수 자체가 스스로 정화되는 구조다.

내가 처음 S&P 500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가장 먼저 한 일은 '얼마나 벌 수 있을까'를 계산해보는 거였다. 2024년 기준으로 S&P 500에 매달 50만 원씩 20년을 넣으면, 연 10% 수익률을 가정할 때 약 3억 8천만 원이 모인다.

여기에 배당금까지 재투자하면 숫자는 더 커진다. 월 100만 원을 만들려면 원금이 얼마나 필요할까? 연 10% 수익률로 계산하면 1억 2천만 원 정도면 월 100만 원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물론 배당률과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불가능한 숫자는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언제'가 아니라 '어떻게'다.

초보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한 번에 큰돈을 넣고, 하락장에 공포에 질려 손절하는 거다. S&P 500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경향이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요동친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때 30% 넘게 빠졌고, 2022년에도 20% 가까이 하락했다. 그런데 2023년에는 다시 24% 상승했다.

키포인트는 '버티는 힘'이다. 그 힘을 기르는 방법이 바로 적립식 투자다.

투자 기간 매월 투자 금액 예상 수익률(연) 최종 금액 월 배당금(4% 기준)
10년 50만 원 10% 약 1억 원 약 33만 원
15년 50만 원 10% 약 2억 1천만 원 약 70만 원
20년 50만 원 10% 약 3억 8천만 원 약 127만 원
20년 100만 원 10% 약 7억 6천만 원 약 253만 원

표를 보면 20년 투자 시 매월 50만 원으로도 월 100만 원에 가까운 배당금을 만들 수 있다. 물론 세금과 수수료를 고려하면 실제로는 조금 덜 받겠지만, 그래도 가능성은 충분하다.

중요한 건 일단 시작하는 것이다. 완벽한 타이밍을 기다리다가 놓치는 경우가 태반이다.

지금 당장 10만 원이라도 넣어보는 게 첫걸음이다. 그런데 여기서 또 고민이 생긴다.

어떤 상품을 사야 할까? 국내에 상장된 S&P 500 ETF만 해도 10개가 넘는다. 다음 섹션에서 이 숲을 헤쳐나가는 법을 알려주겠다.

다른 내용도 보러가기 #1

국내 상장 S&P 500 ETF, 뭘 골라야 할까

ETF 이름만 봐도 머리가 아프다. TIGER, KODEX, ACE, RISE... 똑같이 S&P 500을 추종하는데 왜 이렇게 많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다 장단점이 있다.

내가 실제로 3년 동안 TIGER, KODEX, ACE를 돌아가며 투자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비교해보겠다. 먼저 TIGER 미국 S&P500이다.

이 상품은 자산 총액이 약 4.9조 원으로 국내 상장된 S&P 500 ETF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거래 대금도 하루 평균 2,200억 원으로 압도적이다.

유동성이 좋다는 건 내가 사고팔 때 가격이 밀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초보자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그런데 단점도 있다. 총보수가 0.09%로 경쟁사 대비 조금 높은 편이다.

1억 원을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매년 9만 원의 수수료가 나간다. 다음은 KODEX 미국S&P500TR이다.

여기서 TR은 Total Return의 약자로, 배당금이 자동으로 재투자된다. 일반 ETF는 배당금이 현금으로 들어오는데, TR은 그 배당금으로 추가 주식을 매수한다.

장기투자자에게는 이 구조가 유리하다.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수료도 0.05%로 가장 저렴하다. 하지만 거래량이 TIGER에 비해 적다는 게 흠이다.

ACE 미국S&P500은 2021년에 출시된 후발주자다. 총보수가 0.07%로 중간 수준이고, 거래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배당금을 현금으로 받고 싶을 때 이 상품을 선택한다. 배당금을 생활비로 쓰거나 다른 자산에 재투자하고 싶은 경우 유용하다.

마지막으로 RISE 미국S&P500은 보수가 0.05%로 가장 저렴하지만, 거래량이 하루 69억 원에 불과하다. 자산 규모도 작아서, 큰 금액을 투자하기에는 부담스럽다.

내가 실제로 겪은 경험을 하나 공유하자면, 작년 10월에 급하게 현금이 필요해서 TIGER ETF를 매도한 적이 있다. 주문을 넣자마자 거의 즉시 체결됐다.

반면 RISE ETF는 보유하고 있지 않았지만, 친구가 "팔려고 하니까 호가가 쭉쭉 밀리더라"고 말한 적이 있다. 유동성의 차이가 실제 거래에서 이렇게 체감된다.

또 하나 고려할 점은 환율이다. S&P 500 ETF는 미국 주식에 투자하지만, 원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는다.

원화가 강세면 수익률이 낮아지고, 약세면 높아진다. 이것을 방어하고 싶다면 '환 헤지'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이름에 'H'가 붙은 ETF가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환 헤지에는 추가 비용이 들고,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환 헤지 없는 상품을 선호한다. 우리나라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라, 장기적으로 원화 약세가 유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TF 이름 총보수 자산 규모 일평균 거래대금 배당 정책
TIGER 미국S&P500 0.09% 4.9조 원 2,200억 원 분기 배당 (연 250원)
KODEX 미국S&P500TR 0.05% 1.2조 원 300억 원 배당 재투자
ACE 미국S&P500 0.07% 8,000억 원 150억 원 분기 배당 (연 235원)
RISE 미국S&P500 0.05% 3,000억 원 69억 원 분기 배당 (연 215원)

표를 보면 각 상품마다 장단점이 명확하다. 내 추천은 이렇다.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라면 TIGER를 선택하라. 유동성이 좋아서 언제든 사고팔 수 있고, 자산 규모가 커서 운용사의 도산 위험도 낮다. 장기 투자자라면 KODEX TR이 더 유리하다.

배당금이 자동 재투자되므로, 내가 신경 쓸 게 줄어든다. 배당금을 현금으로 받고 싶은 분은 ACE를 고려해보라. 수수료도 TIGER보다 저렴하다.

그런데 ETF를 선택했다고 끝이 아니다. 이제는 어떻게 매수할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

매달 적립식으로 살지, 한 번에 몰빵할지. 다음 섹션에서 실제 매수 전략을 상세히 다뤄보겠다.

실제 매수 전략 적립식 vs 몰빵, 승자는?

매달 50만 원씩 넣는 게 좋을까, 아니면 1년 치를 한 번에 넣는 게 좋을까? 이 질문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데이터를 보면 적립식 투자가 심리적으로 훨씬 유리하다.

미국의 금융 리서치 회사인 마닝스퀘어의 연구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0년까지 20년 동안 S&P 500에 적립식 투자한 사람과 일시에 투자한 사람의 수익률을 비교했을 때, 적립식 투자자의 변동성이 40% 낮았다. 수익률 자체는 일시 투자가 약간 높았지만, 하락장에서 견디지 못하고 손절한 비율이 3배나 높았다.

내 친구 중에 2021년 초에 5,000만 원을 한 번에 S&P 500 ETF에 넣은 사람이 있다. 당시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었다.

그런데 2022년에 지수가 20% 빠지면서, 그는 공포에 질려 3,000만 원대에 전량 매도했다. 결국 2,000만 원의 손실을 봤다.

반면 나는 2020년 3월, 코로나 폭락장에서 매달 100만 원씩 분할 매수했다. 당시 지수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했지만, 나는 "S&P 500은 결국 회복한다"는 믿음으로 꾸준히 매수했다.

결과적으로 2021년 말까지 8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적립식 투자의 핵심은 감정을 배제하는 데 있다.

시장이 오를 때는 "더 오를까?" 고민하고, 내릴 때는 "더 내릴까?" 고민한다. 이런 고민을 하다 보면 결국 아무것도 못 하고 시간만 보낸다.

적립식은 기계적으로 매수하기 때문에 이런 감정적 결정을 피할 수 있다. 특히 초보자에게 이 방법이 가장 안전하다.

그런데 적립식이라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시장이 장기간 하락할 때는 적립식도 손실을 본다.

2008년 금융위기처럼 2-3년 동안 하락장이 지속되면, 적립식으로 모은 금액도 마이너스가 된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시점에서 팔지 않고 버티는 것이다.

S&P 500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3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0년 코로나 위기도 1년 만에 회복했다.

역사는 항상 반복된다.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알려주겠다.

먼저 증권사 앱에서 정기적 매수 기능을 설정한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원하는 날짜와 금액을 설정하면 매달 자동으로 매수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나는 매달 1일에 50만 원씩 TIGER 미국S&P500을 자동 매수하도록 설정해뒀다. 매달 1일이 신경 쓰이면, 15일이나 20일로 설정해도 상관없다.

중요한 건 매달 빠지지 않고 실행된다는 점이다. 만약 여유 자금이 있다면, 하락장을 노리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S&P 500이 10% 이상 하락할 때마다 추가 매수하는 식이다. 이걸 '하방 매수 전략'이라고 부른다.

2022년 6월, S&P 500이 20% 하락했을 때 나는 평소보다 2배 많은 금액을 매수했다. 그 결과 2023년 상승장에서 큰 수익을 봤다.

하지만 이 전략은 추가 자금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무리해서 빚을 내서 하면 절대 안 된다.

매수 전략 장점 단점 추천 상황
적립식 (매달) 감정 배제, 심리적 안정, 변동성 낮음 하락장에서 수익률 낮음 초보자, 급여 생활자
일시 투자 상승장에서 수익률 높음 변동성 큼, 손절 위험 전문가, 하락장 바닥 확인 시
하방 매수 추가 하락장 수익률 극대화 추가 자금 필요 여유 자금 있는 경우
분할 매수 (주 1회) 단기 변동성 대응 관리 번거로움 고빈도 거래 선호자

표를 보면 내 상황에 맞는 전략을 선택할 수 있다. 나는 3가지 전략을 혼합해서 사용한다.

기본은 매달 50만 원 적립식이고, S&P 500이 10% 하락하면 100만 원 추가 매수, 20% 하락하면 200만 원 추가 매수한다. 이렇게 하면 하락장에서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다.

한 가지 팁을 더 주자면, 배당금 재투자를 꼭 설정하라. 대부분의 증권사는 배당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걸 설정하면 배당금으로 추가 주식을 매수하므로, 복리 효과가 극대화된다.

나는 KODEX TR 상품을 선택해서 배당금 재투자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도록 설정했다. 이 기능은 투자자가 신경 쓸 일을 하나 줄여주는 셈이다.

이제 매수 전략을 세웠다면, 실제로 어떤 증권사에서 거래할지 선택해야 한다. 수수료, 앱 편의성, 해외 주식 연계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다음 섹션에서 증권사 선택 가이드를 상세히 알려주겠다. 다른 내용도 보러가기 #2

증권사 선택, 수수료보다 중요한 것

"수수료 무료인 증권사가 제일 좋다?" 이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국내 ETF 거래 수수료는 대부분 0.01% 내외로 거의 차이가 없다.

문제는 부가 기능사용자 경험이다. 내가 실제로 3개의 증권사(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토스증권)를 사용해본 경험을 비교해보겠다.

키움증권은 국내 주식 거래의 강자다. HTS(홈트레이딩시스템)가 압도적으로 좋아서, 다양한 차트 기능과 조건 검색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초보자에게는 너무 복잡하다. 앱도 직관적이지 않아서, 처음 사용할 때 "이게 뭐지?" 싶은 기능이 많다.

반면 토스증권은 UI가 깔끔하고 직관적이다. 주식 초보자도 몇 번 터치면 매수 주문을 넣을 수 있다.

하지만 고급 기능이 부족해서, 장기 투자자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그 중간이다.

앱이 비교적 직관적이고, 해외 주식 거래도 지원한다. 특히 S&P 500 ETF를 비롯한 미국 지수 추종 상품이 많아서 선택의 폭이 넓다.

개인적으로는 미래에셋증권을 추천한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TIGER ETF를 운용하는 회사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이라, 관련 정보를 가장 빨리 받을 수 있다. 둘째, 해외 주식과 연계 투자가 쉽다.

S&P 500 ETF로 기본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추가로 개별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싶을 때 유용하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수수료보다 서비스다.

예를 들어, 키움증권은 국내 ETF 거래 수수료가 0.015%로 가장 낮지만, 해외 주식 수수료는 0.2%로 높다. 반면 토스증권은 해외 주식 수수료가 0.1%로 낮지만, 국내 ETF 수수료는 0.02%로 약간 높다.

결국 자신의 투자 패턴에 맞는 증권사를 선택해야 한다. 또 하나 고려할 점은 ISA 계좌 연계다.

ISA(Individual Savings Account)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로, 일정 금액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간 납입 한도는 2,000만 원이며, 5년 이상 유지하면 200만 원까지 비과세다.

이 계좌를 활용하면 S&P 500 ETF 투자 시 배당금에 대한 세금을 아낄 수 있다. 모든 증권사가 ISA 계좌를 제공하지만, 일부 증권사는 연계 서비스가 불편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은 ISA 계좌와 일반 계좌 연동이 원활하다. 내가 실제로 겪은 불편함을 하나 말하자면, 토스증권에서 ISA 계좌를 개설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앱이 편리해서 좋았는데, ISA 계좌에서 일반 계좌로 자금을 이체할 때 3일이 걸렸다. 급하게 자금이 필요할 때는 큰 불편이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같은 날 이체가 가능했다. 이런 사소한 차이가 실제 투자 생활에서 큰 영향을 미친다.

증권사 국내 ETF 수수료 해외 주식 수수료 앱 편의성 ISA 계좌 연계 추천 대상
키움증권 0.015% 0.2% 낮음 (복잡) 우수 고급 투자자
미래에셋증권 0.018% 0.15% 중간 우수 장기 투자자
토스증권 0.02% 0.1% 높음 (직관적) 보통 초보자
삼성증권 0.02% 0.18% 중간 우수 안정 선호자

표를 보면 각 증권사의 장단점이 명확하다. 내 추천은 미래에셋증권이다.

초보자에게 적당한 난이도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ISA 계좌 연계도 원활하다. 만약 완전 초보라면 토스증권으로 시작해도 좋다.

앱이 너무 편리해서, 투자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춰준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옮기는 걸 추천한다.

증권사를 선택했다면, 이제 실제로 매수 주문을 넣어보자. "어떤 가격에 사야 할까?"라는 고민이 생길 수 있다. 다음 섹션에서 매수 타이밍과 호가 주문의 기술을 알려주겠다.

매수 타이밍, 호가 주문의 기술

"오늘 살까, 내일 살까?" 이 고민은 모든 투자자가 겪는다. 하지만 S&P 500 ETF는 개별 주식과 달리, 타이밍을 재는 게 크게 의미 없다.

왜냐하면 ETF는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단기 변동성이 개별 주식보다 낮기 때문이다. 그래도 초보자가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는 시장가 주문이다.

시장가 주문은 현재 시장 가격으로 즉시 체결되는 방식이다. 장점은 빠르게 체결된다는 점이고, 단점은 내가 원하는 가격보다 비싸게 살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변동성이 큰 장 초반이나 장 마감 직전에는 스프레드(매수-매도 호가 차이)가 벌어져서 불리한 가격에 체결될 수 있다. 나는 초반에 이걸 몰라서 몇 번 손해를 봤다.

반면 지정가 주문은 내가 원하는 가격을 설정해서 주문을 넣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현재 TIGER ETF가 10,000원이면 9,900원에 사겠다고 지정가 주문을 넣는 거다.

장점은 내가 원하는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점이고, 단점은 체결이 안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특히 급등장에서는 지정가 주문이 체결되지 않고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내가 사용하는 방법은 지정가 주문 + 약간의 프리미엄이다. 예를 들어, 현재 호가가 10,000원 - 10,020원 사이에서 움직인다면, 나는 10,010원에 지정가 주문을 넣는다.

이렇게 하면 거의 100% 체결되면서도 시장가보다 약간 유리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이 전략을 '미들 프라이스(Middle Price)' 전략이라고 부른다.

또 하나 유용한 팁은 장중 변동성을 활용하는 거다. S&P 500 ETF는 미국 주식 시장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후 10시 30분(미국 장 시작 시간) 이후에 변동성이 커진다.

이 시간대에는 가격이 급등하거나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 나는 개장 초반(오전 9시-10시)에 매수하는 걸 선호한다.

이 시간대는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전일 미국 시장의 흐름이 반영된 안정적인 가격대에서 거래되기 때문이다.

주문 방식 장점 단점 추천 상황
시장가 빠른 체결 나쁜 가격 급할 때, 소액 투자
지정가 좋은 가격 체결 안 될 수 있음 여유 있을 때
미들 프라이스 균형 잡힘 약간의 번거로움 대부분 상황
조건부 주문 자동화 가능 설정 복잡 전문가

표를 보면 각 방식의 특징을 알 수 있다. 나는 대부분 미들 프라이스 전략을 사용한다.

하지만 주식 앱에서 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증권사도 있다. 이 경우에는 지정가 주문을 넣고, 호가창을 보면서 약간씩 조정하는 방법을 쓴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세금이다. ETF를 매도할 때는 매매 차익에 대해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

하지만 연간 250만 원까지는 비과세다. 이 한도를 넘으면 세금을 내야 한다.

따라서 큰 금액을 한 번에 매도하기보다는, 분할 매도해서 세금 부담을 줄이는 전략이 유리하다. 예를 들어, 1억 원의 수익이 났다면, 4년에 걸쳐 나눠서 매도하면 1,000만 원의 세금을 아낄 수 있다.

자, 이제 매수 주문을 넣는 방법까지 알게 됐다. 그럼 이제 진짜 중요한 건 버티는 힘이다.

하락장에서 어떻게 감정을 관리하고, 장기 투자를 유지할지. 다음 섹션에서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이야기해보겠다.

하락장, 공포를 이기는 법

2022년 9월, S&P 500이 3,600선까지 추락했을 때, 나는 며칠 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잤다. 당시 내 포트폴리오는 30% 넘게 손실을 보고 있었다.

친구들은 "빨리 빼라"고 조르고, 뉴스에서는 "경기 침체가 온다"는 말만 반복했다. 그때 내가 한 선택은 매달 적립식 매수를 유지하는 거였다.

오히려 여유 자금으로 추가 매수까지 했다. 결과적으로 2023년에 S&P 500이 24% 상승하면서, 나는 손실을 만회하고 추가 수익까지 봤다.

이 경험에서 배운 교훈은 하나다. **하락장은 기회다.

** 물론 말처럼 쉽지 않다. 내려가는 주가를 보면서 "더 내리면 어쩌지"라는 공포가 엄습한다.

하지만 역사는 증명한다. S&P 500은 1929년 대공황, 2000년 닷컴 버블,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을 모두 겪고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평균 회복 기간은 2-3년이다. 즉, 지금 하락장에 매수한 주식은 2-3년 후에는 반드시 수익을 낸다는 뜻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감정 관리다. 하락장에서 가장 나쁜 선택은 공포에 질려 매도하는 거다.

두 번째로 나쁜 선택은 "바닥을 잡겠다"고 추가 매수했다가 더 떨어져서 손실을 키우는 거다. 가장 좋은 선택은 계획대로 적립식 매수를 유지하는 거다.

계획이 없으면 감정에 휘둘린다. 계획이 있으면 기계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

내가 사용하는 방법은 포트폴리오 시각화다. ETF 보유 현황을 엑셀에 정리하고, 매월 1일에 업데이트한다.

하락장에서도 이 엑셀을 보면서 "지금은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중"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한다. 또 하나는 뉴스 차단이다.

주식 관련 뉴스는 하루 30분만 보기로 정했다. 그 이상 보면 공포나 탐욕에 휘둘리기 쉽다.

감정 상태 증상 대처 방법 실제 사례
공포 불면증, 손 떨림, 매도 충동 계획 확인, 뉴스 차단 2022년 하락장: 버티기
탐욕 추가 매수 충동, 레버리지 유혹 원칙 고수, 분할 매수 2021년 상승장: 분할 매도
무관심 정기 점검 안 함, 계획 이탈 자동 매수 설정 장기 투자: 적립식 유지
후회 "왜 안 샀을까" 자책 현재에 집중, 학습 2020년 저점: 다음 기회 준비

표를 보면 각 감정 상태에 따른 대처 방법을 알 수 있다. 나는 특히 탐욕을 조심한다.

상승장에서 "더 오를 거야"라고 생각해서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레버리지 ETF는 변동성이 커서 장기 투자에 적합하지 않다.

S&P 500 레버리지 ETF는 2배 수익률을 추종하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도 2배다. 2022년에 레버리지 ETF에 투자한 사람은 50% 넘게 손실을 봤다.

내가 추천하는 건 단순함이다. S&P 500 ETF 하나만 꾸준히 매수하고, 10년 이상 보유하라. 이게 워런 버핏이 말한 방법이고, 실제로 가장 높은 성공률을 보인다.

복잡한 전략, 테마 ETF, 개별 종목은 나중에 경험이 쌓인 후에 시도해도 늦지 않다. 자,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다.

증권사 선택, 매수 전략, 감정 관리까지. 그럼 지금 당장 무엇부터 해야 할까? 마지막 섹션에서 실제 행동 계획을 단계별로 알려주겠다.

지금 당장 실행하는 5단계

말로만 하면 백년 가도 안 한다. 지금 당장 실행할 수 있는 5단계를 준비했다.

하루에 30분만 투자하면, 1주일 안에 모든 준비를 끝낼 수 있다. 1단계: 증권사 계좌 개설 (30분) 내 핸드폰에 증권사 앱을 깔고, 비대면 계좌 개설을 진행한다.

미래에셋증권이나 토스증권을 추천한다. 신분증과 본인 명의의 은행 계좌만 있으면 10분 만에 끝난다.

ISA 계좌도 함께 개설하면 좋다.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단계: 정기적 매수 설정 (10분) 증권사 앱에서 '정기적 매수' 또는 '적립식 투자' 메뉴를 찾는다. 매수할 ETF를 선택하고, 매수 금액과 주기를 설정한다.

나는 매달 1일에 50만 원씩 TIGER 미국S&P500을 매수하도록 설정했다. 최소 금액은 10만 원부터 가능하다.

3단계: 첫 매수 실행 (5분) 설정이 끝났으면, 바로 첫 매수를 실행한다. 처음에는 소액으로 시작하는 게 좋다.

10만 원이나 20만 원이면 충분하다. "완벽한 타이밍"을 기다리지 말고, 지금 당장 매수 버튼을 누른다.

4단계: 자동 이체 설정 (5분) 매달 급여가 들어오는 통장에서 증권사 계좌로 자동 이체를 설정한다. 이렇게 하면 매달 저축하는 습관이 생긴다.

나는 매달 1일에 50만 원이 자동 이체되도록 설정해뒀다. 5단계: 1년 후 점검 (1시간) 1년 후에 한 번만 점검한다.

그 사이에는 뉴스나 차트를 보지 않는다. 1년 후에 매수 금액을 늘릴지, ETF를 변경할지만 결정한다.

나는 매년 1월에만 포트폴리오를 점검한다.

단계 소요 시간 핵심 행동 주의 사항
1단계 30분 증권사 계좌 개설 ISA 계좌도 개설
2단계 10분 정기적 매수 설정 최소 금액 10만 원
3단계 5분 첫 매수 실행 완벽주의 금지
4단계 5분 자동 이체 설정 급여 통장과 연계
5단계 1시간 1년 후 점검 중간 개입 금지

이 5단계를 완료하면, 당신은 이미 S&P 500 투자자의 90%보다 앞서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언제 시작할까" 고민하다가 1년, 2년을 허비한다.

지금 당장 시작하는 사람이 결국 승자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당부하자면, 절대 빚을 내서 투자하지 마라. S&P 500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지만, 단기적으로는 30%까지 하락할 수 있다.

빚을 내서 투자하면 하락장에서 강제로 매도당할 위험이 있다. 여유 자금으로만 투자하고, 최소 10년은 자금을 묶어둘 각오를 해야 한다.

자,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다. 지금 당장 핸드폰을 꺼내서 증권사 앱을 설치하라. 30분 후면 당신은 S&P 500 투자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10년 후, 당신의 포트폴리오를 보며 "왜 더 일찍 시작하지 않았을까"라는 후회 대신 "잘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 순간을 위해, 지금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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