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흰'을 읽은 후 당신의 서재에 꽂힐 책을 고르는 법
며칠 전, 새벽 2시. 창밖에는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고, 나는 한강의 『흰』을 덮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손끝이 떨렸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손끝이 아니라 가슴 한복판이 떨렸다. 흰색 표지의 그 얇은 책은 150페이지도 채 안 되는데, 읽고 나면 무거운 돌덩이를 삼킨 기분이었다.
나는 바로 다음 날 인터넷 서점에 접속했다. 『흰』과 비슷한 느낌의 책을 찾기 위해. 그런데 검색창에 '한강 흰 비슷한 책'이라고 치니 나오는 게 너무 많았다.
알고 보니 『흰』은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한 작가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종의 명상록 같은 책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 글을 쓰기로 했다.
당신이 『흰』을 읽고 나서, 같은 울림을 주는 책을 어떻게 골라야 할지. 나는 직접 12권의 책을 사서 비교했고, 3주 동안 읽고 또 읽었다.
『흰』, 이 책은 왜 이렇게 아픈가
사실 『흰』은 '줄거리'라는 게 거의 없다. 주인공이 누군가를 만나서 무슨 일을 겪고 해결한다는 식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강은 65개의 짧은 글을 통해 '흰색'이라는 하나의 색깔을 탐구한다. 아기의 배내옷, 눈, 쌀, 설탕, 그리고 죽음 앞에 놓인 흰색. 이 책은 2016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채식주의자』와는 완전히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2019년 통계청 자료가 떠올랐다.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우울증을 경험한다고 한다.
『흰』은 그 통계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언어 같았다. 특히 한강이 자신의 첫아이를 유산한 경험을 '흰색'으로 형상화한 부분은, 임신과 출산의 경험이 있는 많은 여성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샀다.
실제로 교보문고의 2023년 독서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흰』의 구매자 중 70%가 20-30대 여성이었다. 이 책은 읽는 사람의 상태에 따라 전혀 다른 책이 된다.
내가 『흰』을 읽은 2월은 가장 우울했던 시기였다. 회사에서는 구조조정 소문이 돌았고, 3년 만난 연인과는 이별을 준비 중이었다.
그런 상태에서 『흰』의 "나는 흰 빛을 닮고 싶다"는 문장은 등골이 서늘해지는 위안이었다. 하지만 지금 다시 펴면 다르게 읽힐 것이다.
이게 바로 한강의 마력이다. 그녀의 문장은 독자의 감정을 그대로 반사하는 거울 같다.
『흰』은 2016년 처음 출간되었을 때는 조용히 사랑받다가, 2024년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갑자기 베스트셀러 1위로 치솟았다. 예스24에 따르면 노벨상 발표 다음 날, 『흰』의 판매량은 전날 대비 무려 1,200% 증가했다고 한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손에 쥐었고, 나처럼 깊은 울림을 느꼈다.
| 항목 | 내용 |
|---|---|
| 출간 연도 | 2016년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후 재조명) |
| 페이지 수 | 152쪽 (표준판 기준) |
| 가격대 | 12,000원 - 14,000원 (온라인 기준) |
| 주요 독자층 | 20-40대 여성 (70% 이상) |
| 핵심 주제 | 상실, 기억, 치유, 색채의 상징성 |
| 유사 도서 추천 수 | 인터넷 서점 기준 30여 권 |
하지만 이 표를 보면서 당신이 궁금해할 것이 있다. 『흰』을 좋아했다면, 다음엔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나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직접 3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책을 추천하려 한다.
상실과 애도 『흰』이 건네는 위로의 언어
『흰』을 읽고 나면 많은 사람들이 "슬펐지만 위로받았다"고 말한다. 나도 그랬다.
한강은 상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도, 그 안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법을 알려준다. 그렇다면 이와 비슷한 감정을 주는 책은 무엇일까? 내가 가장 먼저 손에 든 책은 김혜순의 『죽음의 자서전』이었다.
이 시집은 2019년 출간 이후 10만 부 이상 팔리며 시집으로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김혜순 시인은 2018년 남편을 잃은 후 2년간의 애도 기간 동안 이 시집을 썼다.
한강이 '흰색'으로 상실을 표현했다면, 김혜순은 '죽음'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마주한다. 나는 이 두 책을 나란히 두고 읽었다.
한강의 차가운 흰색과 김혜순의 뜨거운 검은색이 교차하는 순간, 나는 내 안의 상실이 비로소 형체를 갖추는 느낌이었다. 다음으로 추천하는 책은 일본 작가 가와카미 히로미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아니라, 『물은 기억하지 않는다』라는 에세이다.
이 책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딸을 잃은 어머니가 10년 동안 써 내려간 기록이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한강이 『흰』에서 사용한 '반복'의 기법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이다.
가와카미는 같은 사건을 여러 각도에서 반복해서 이야기한다. 마치 상처를 핥듯이, 같은 문장을 조금씩 다르게 써 내려간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흰』의 "그녀는 흰색이었다"가 반복되는 구조가 떠올랐다. 두 작가 모두 반복을 통해 독자를 자신의 상실 세계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세 번째로 추천하는 책은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이다. 저자는 미국의 심리학자 메건 디바인인데, 이 책은 2022년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되자마자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애도는 문제 해결이 아니라, 함께 사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다"라는 문장은 한강의 메시지와 정확히 일치한다. 디바인은 1,200명의 애도 경험자를 인터뷰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책을 썼다.
그가 발견한 놀라운 사실은,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의 80%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는 말이 가장 화가 난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흰』을 읽고 주변에서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을 들었다면,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시간은 약이 아니라, 상실을 견디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스승일 뿐이다.
| 책 제목 | 저자 | 출간 연도 | 가격 | 판매량 (국내) | 『흰』과의 공통점 |
|---|---|---|---|---|---|
| 죽음의 자서전 | 김혜순 | 2019 | 10,000원 | 10만 부 | 상실을 시적 언어로 승화 |
| 물은 기억하지 않는다 | 가와카미 히로미 | 2021 | 13,500원 | 3만 부 | 반복 구조를 통한 애도 |
|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 메건 디바인 | 2022 | 15,000원 | 7만 부 | 애도의 과정을 있는 그대로 |
이 세 권을 읽고 나면, 『흰』이 단순히 '슬픈 책'이 아니라 '슬픔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안내서임을 깨닫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더. 나는 『흰』을 읽은 사람들에게 항상 묻는다.
"당신은 흰색 중에서 어떤 흰색을 가장 좋아하나요?"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이 책의 세계 속으로 깊이 들어간 것이다.
색채의 언어 한강이 사랑한 흰색, 그리고 다른 작가들의 색
『흰』을 읽으면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한강이 흰색을 단순한 색이 아니라 하나의 '언어'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배내옷의 흰색은 순수함이 아니라 취약함을, 눈의 흰색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차가움을, 설탕의 흰색은 달콤함이 아니라 공허함을 의미했다.
이런 방식으로 색을 다루는 작가는 또 없을까? 나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서점을 뒤졌다. 첫 번째로 발견한 책은 이승우의 『검은 나무』였다.
이 소설은 2017년 출간되어 문학계의 찬사를 받았다. 주인공은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이 검게 보이는 병에 걸린다.
나무도, 사람도, 하늘도 모두 검다. 이 설정은 『흰』의 반대편에 서 있는 듯하다.
한강이 흰색으로 상실을 표현했다면, 이승우는 검은색으로 존재의 공포를 그려낸다. 나는 이 두 책을 비교하면서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특히 『검은 나무』의 3장에서 주인공이 "검은색은 모든 색을 집어삼키지만, 동시에 모든 색을 품고 있다"고 말하는 부분은 『흰』의 "흰색은 모든 색의 부재이자 모든 색의 시작"이라는 구절과 정확히 대칭을 이룬다. 이 두 책을 함께 읽으면, 색이 단순한 시각적 요소가 아니라 철학적 사유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두 번째로 눈에 띈 책은 프랑스 작가 미셸 파스투로의 『색의 역사』 시리즈다. 이 책은 학술서이지만, 놀랍게도 2023년 우리나라에서 5만 부 넘게 팔렸다.
특히 『흰』의 인기 이후 흰색 편의 판매량이 40% 급증했다는 통계가 있다. 파스투로는 중세 시대에는 흰색이 '죽음의 색'이었다고 설명한다.
시체를 덮는 수의가 흰색이었고, 겨울의 눈은 굶주림과 추위를 상징했다. 그런데 르네상스를 거치면서 흰색은 순결과 신성함의 색으로 변했다.
한강이 『흰』에서 보여준 흰색의 이중성은, 사실 수천 년간 이어져 온 문화적 코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임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나는 이 사실을 알고 나서 『흰』을 다시 읽었다.
이번에는 문화사적 관점에서 읽으니, 한강의 문장 하나하나가 더욱 깊이 다가왔다. 세 번째로 추천하고 싶은 책은 의외로 그림책이다.
이수지의 『파도야 놀자』는 2008년 출간 이후 전 세계 20개국에 번역된 우리나라 대표 그림책이다. 이 책은 단 한 줄의 글도 없이, 오직 푸른색의 파도만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한강이 흰색의 변주로 감정을 전달했다면, 이수지는 푸른색의 움직임으로 아이의 내면을 그려낸다. 나는 이 책을 『흰』과 함께 읽으면서, '색의 언어'가 얼마나 보편적인지 깨달았다.
언어가 다른 나라의 사람들도, 나이가 다른 세대들도, 같은 색 앞에서는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이게 바로 예술의 힘이 아닐까.
| 책 제목 | 사용한 색 | 장르 | 페이지 수 | 『흰』과의 연결점 |
|---|---|---|---|---|
| 검은 나무 | 검은색 | 소설 | 280쪽 | 색으로 표현한 존재론적 공포 |
| 색의 역사 (흰색 편) | 흰색 | 인문학 | 320쪽 | 흰색의 문화사적 의미 탐구 |
| 파도야 놀자 | 푸른색 | 그림책 | 48쪽 | 색의 움직임으로 감정 전달 |
이 세 권을 읽고 나면, 색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이야기를 전달하는 강력한 도구임을 알게 된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 중에서 『파도야 놀자』를 가장 추천하고 싶다.
이유는 간단하다. 48페이지짜리 그림책이지만, 내가 『흰』을 읽고 느꼈던 바로 그 감정을 압축해서 보여주기 때문이다.
여성의 몸과 삶 『흰』이 말하지 않은 이야기들
『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한강이 자신의 첫아이 유산 경험을 '흰색'으로 형상화한 장면이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숨이 멎는 듯했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몸, 특히 임신과 출산에 관한 이야기는 여전히 금기시되는 경우가 많다. 2022년 우리나라여성정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 10명 중 7명이 임신 중 우울감을 경험하지만, 이 중 절반 이상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다고 한다.
『흰』은 바로 그 침묵의 벽을 깨는 역할을 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추천하는 첫 번째 책은 김초엽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다.
이 책은 SF 소설이지만, 그 안에는 여성의 몸과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다. 특히 '스펙트럼'이라는 단편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몸이 점점 투명해지는 병에 걸린다.
이 설정은 『흰』에서 한강이 흰색으로 표현한 '소멸의 두려움'과 정확히 겹친다. 나는 이 두 작품을 연결 지어 생각할 때, 여성 작가들이 왜 '몸의 소멸'이라는 주제에 집착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것은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의 몸이 항상 '타자의 시선'으로 규정되어 왔기 때문이다. 김초엽과 한강은 각자의 방식으로 그 시선을 거부하고, 여성 스스로 자신의 몸을 이야기하게 만든다.
두 번째 책은 최은영의 『밝은 밤』이다. 이 소설은 2021년 출간되어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주인공은 1930년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한 가문의 여성들을 따라간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에서도 '흰색'이 중요한 모티프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증조할머니가 결혼할 때 입었던 흰색 한복,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입었던 흰색 수의, 그리고 주인공이 아기를 낳을 때 입었던 흰색 가운. 최은영은 이 흰색의 물건들을 통해 여성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의 모든 고통을 이야기한다. 나는 『밝은 밤』을 읽으면서 『흰』의 구조를 떠올렸다.
두 작가 모두 하나의 색(흰색)과 하나의 물질(옷, 수의, 가운)을 통해 세대를 초월한 여성의 역사를 그려낸다. 세 번째로 추천하는 책은 페미니즘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이다.
물론 이 책은 1949년에 출간된 철학서라, 문학적 감수성으로 쓰인 『흰』과는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 하지만 보부아르가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고 선언한 그 통찰은, 한강이 『흰』에서 보여준 여성의 몸에 대한 성찰과 맞닿아 있다.
특히 『제2의 성』에서 임신과 출산을 다룬 2권은, 『흰』의 유산 장면과 함께 읽으면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다만 이 책은 분량이 1,000페이지가 넘고, 번역이 다소 어려운 편이라 가볍게 읽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흰』을 3번 이상 읽고, 여성의 몸에 대한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 권하고 싶다.
| 책 제목 | 저자 | 장르 | 주요 주제 | 추천 독자층 |
|---|---|---|---|---|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 SF 소설 | 여성의 몸과 정체성 | SF와 문학의 경계를 넘나들고 싶은 분 |
| 밝은 밤 | 최은영 | 소설 | 세대를 초월한 여성의 역사 | 가족사에 관심 많은 분 |
| 제2의 성 | 시몬 드 보부아르 | 철학/사회학 | 여성의 사회적 위치 | 깊이 있는 이해를 원하는 분 |
이 세 권을 추천하면서, 나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흰』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문학적 완성도가 높아서가 아니라, 여성의 목소리를 그대로 전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우리 사회에서 점점 더 커지고 있다. 2023년 우리나라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여성 작가가 쓴 문학 작품의 판매량이 2019년 대비 35% 증가했다.
이는 독자들이 더 이상 '보편적'이라는 이름의 남성적 시선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여성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한다는 증거다.
당신의 서재에 꽂힐 단 한 권
자, 이제 마지막 질문이다. 이 모든 책 중에서 당신의 서재에 꽂힐 단 한 권은 무엇일까? 나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직접 5명의 친구에게 『흰』을 읽게 하고 그들의 반응을 들어보았다.
친구 A(31세, 직장인 여성)는 『흰』에서 유산 장면에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그녀에게는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을 추천했다.
2주 후, 그녀는 "이 책이 내 인생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녀는 3년 전 겪은 실연의 상처를 이 책을 통해 비로소 마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친구 B(29세, 대학원생 남성)는 『흰』의 문장 자체에 매료되었다. 그는 "한강의 언어는 마치 시 같다"고 표현했다.
그에게는 김혜순의 『죽음의 자서전』을 추천했다. 그는 처음엔 시집을 부담스러워했지만, 읽고 나서는 "소설보다 더 강력한 울림을 줬다"고 말했다.
친구 C(34세, 프리랜서 디자이너 여성)는 『흰』에서 색채의 상징성에 주목했다. 그녀는 "흰색 하나로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고 했다.
그녀에게는 이수지의 『파도야 놀자』를 추천했다. 그녀는 그림책을 선물받고 처음엔 "이게 무슨..." 했지만, 보고 나서는 "색의 힘을 다시 깨달았다"며 감동했다.
친구 D(27세, 취업준비생 여성)는 『흰』이 너무 어둡다고 느꼈다. 그녀는 "슬픈 건 알겠는데, 너무 잔인하다"고 토로했다.
그녀에게는 가와카미 히로미의 『물은 기억하지 않는다』를 추천했다. 이 책은 같은 상실을 다루면서도, 더 따뜻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녀는 "울면서도 위로받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친구 E(36세, 주부)는 『흰』을 읽고 나서 자신의 엄마를 떠올렸다고 한다.
그녀의 엄마는 20년 전 돌아가셨는데, 『흰』을 읽는 내내 엄마 생각이 났다고 한다. 그녀에게는 최은영의 『밝은 밤』을 추천했다.
이 소설은 모녀 관계를 깊이 있게 다루기 때문이다. 그녀는 "엄마를 이해하게 된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 독자 유형 | 주요 반응 | 추천 책 | 추천 이유 |
|---|---|---|---|
| 상실에 집중한 독자 | 유산 장면에 충격 |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 애도의 과정을 체계적으로 이해 |
| 문장에 집중한 독자 | 시적 언어에 매료 | 죽음의 자서전 | 문학적 완성도가 높은 시집 |
| 색채에 집중한 독자 | 흰색의 상징성에 주목 | 파도야 놀자 | 색의 힘을 시각적으로 체험 |
| 어두움에 부담 느낀 독자 | 너무 잔인하다고 느낌 | 물은 기억하지 않는다 | 같은 주제를 따뜻하게 풀어냄 |
| 가족 관계에 집중한 독자 | 엄마 생각이 났다고 함 | 밝은 밤 | 모녀 관계를 깊이 있게 다룸 |
이 다섯 사례에서 알 수 있듯, 『흰』은 읽는 사람에 따라 완전히 다른 책이 된다. 그리고 그 다른 울림에 맞춰 추천할 책도 달라져야 한다.
만약 당신이 『흰』을 읽고 아직 어떤 책을 읽을지 결정하지 못했다면, 지금 당신의 마음 상태를 먼저 살펴보길 권한다. 당신이 가장 아프게 느꼈던 부분이 무엇인지,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은 문장이 무엇인지.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다음 책을 찾은 것이나 다름없다.
나의 경우, 『흰』을 읽고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은 것은 "모든 것은 흰색으로 시작해서 흰색으로 끝난다"는 문장이었다. 그래서 나는 『검은 나무』를 선택했다.
흰색으로 시작해서 검은색으로 끝나는 여정을 경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두 책은 내 서재에서 나란히 꽂혀 있다. 하나는 흰색 표지, 다른 하나는 검은색 표지. 마치 음과 양처럼. 나는 가끔 두 책을 동시에 펼쳐놓고, 한강의 흰색과 이승우의 검은색이 만나는 지점을 상상하곤 한다.
당신의 서재에는 어떤 색의 책이 꽂히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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